성탄절의 관심과 사랑의 방향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회자되는 이야기다. 아기 예수님을 뵈러 베들레헴으로 간 네 목동이 있었다. 첫 번째 목동은 달걀, 두 번째 목동은 빵과 치즈, 세 번째 목동은 포도주를 갖고 갔다. 그런데 네 번째 목동은 빈손이었다. 사람들은 네 번째 목동을 ‘매혹당했다’는 뜻의 앙샹떼(L’Enchante)라고 불렀다. 앞의 세 목동은 ‘마리아가 아름답다’ ‘마구간이 참 아늑하다’ ‘요셉이 그곳을 잘 골랐다’ ‘별빛이 아름다운 밤이다’ 하면서 마리아 부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부모를 축하하고 선물을 건네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하라고 했다. 그러다 한 사람이 말했다. “그런데 앙샹떼는 어디 간 거지?” 이곳저곳, 안과 밖을 찾아보다 바람막이로 쳐놓은 담요를 슬쩍 젖히고 구유가 있는 곳을 들여다보았다. 구유 앞에는 앙샹떼, 곧 예수에게 매혹당한 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바람의 방향을 가리키는 깃발이나 불꽃처럼 그는 사랑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그날 밤 내내 그렇게 경배하며 이렇게 속삭였다. “예수, 예수, 예수, 예수.”(브래넌 매닝의 ‘사자와 어린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고, 우리의 관심과 사랑은 예수님을 향해야 한다. - 국민일보 겨자씨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