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제주 예멘 난민을 어떻게 봐야 할까. △소 목사=‘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이었다. ‘불쌍하다’는 식의 감상주의에 빠지자는 게 아니다. 난민에 대한 찬반논쟁을 떠나 교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성경이 엄중하게 요구하는 바다. △이 목사=현재 우리나라는 제주 예멘 난민 문제로, 때아닌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난민 수용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말씀에서 ‘세상’은 무슬림을 포함해 우리 모두를 의미한다. 그런 면에서 제주 예멘 난민 역시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라 본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보라 했던 나그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는 구약성경이 분명히 밝히고 있다. △김 전 의원=정부가 난민 이슈에 대해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을 때 교회가 그 갭을 메워 줘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인이 할 일은 사랑의 실천이다. 난민 수용 여부는 정부가 할 일이다.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이 큰 것은 사실이다. 난민을 돕는 것만으로 난민 수용을 찬성한다고 보는 시선도 강하다. 이 갭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소 목사=현재 난민에 대해선 동정심과 경계심이 공존한다. 성경적 가르침대로 동정심에 무게를 실어야겠지만 경계의 시선도 우리가 품어야 한다고 본다. 제주 예멘 난민들 중 조직적인 훈련을 받고 들어온 위장 난민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계의 시선을 안정적 기조로 표현하고 싶다. 안정적 기조와 인도주의적 정신을 6대 4 정도의 기준을 갖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 목사=국가 차원에서 완충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주에 예멘 난민이 몰리면서 이들이 급속도로 한국사회 내부로 들어온 측면이 있다. 난민 심사기간이라도 이들이 거처할 수 있는 캠프나 시설을 만들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예멘인이나 한국인을 위한 적응 역할을 할 것이다. △김 전 의원=교회는 ‘어려운 이들을 품자’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그걸 하나의 여론으로 만들어서 법을 초월해 심사 등 절차도 없이 모두 난민으로 받자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소 목사=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그렇게 하고 있다. 곧 난민 심사를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난민 자격을 얻은 사람에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난민 자격을 얻지 못해 떠나는 이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다고 본다. △김 전 의원=교회가 여론에 끌려다니거나 여론을 주도하며 난민 수용 찬반을 얘기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다만 현재의 난민법을 더 꼼꼼하게 만들 수 있도록 개정하자고 정부에 건의할 수는 있겠다. 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교회가 할 수 있지만 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 목사=예멘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돼 선교사도 갈 수 없는 땅이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이 자기 발로 한국을 찾아왔다. 이는 의미 있는 선교의 기회라고도 생각된다. 무분별한 관용은 경계해야겠지만 불필요한 공포와 적대감도 거둬야 한다. 기독교는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을 벗고 성경적 가치관에 의거한 하나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