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로 물바다 된 라오스, 현지 선교사들 구호 나섰다 라오스선교사협회 긴급구호팀 15명 수해 지역 급파 라오스 남동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교사들이 긴급구호팀을 파견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6일 라오스선교사협회(라선협·회장 이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라선협 소속 의료봉사구호팀 일행이 수해 지역으로 급파됐다. 15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은 2대의 차량에 의약품 이불 의류 식량 생수 등을 싣고 수도 비엔티안을 출발했다. 수해 지역은 아타푸주의 싸남싸이 지역으로 수도에서 차량으로 15시간 거리다. 이영상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타푸주의 도시도 수위가 2m까지 차올라 대피령이 내려졌다. 계속되는 호우로 수재민들은 추위를 호소하고 있다”며 “감기환자가 증가하고 입을 옷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라선협은 댐 붕괴 소식을 들은 다음 날, 소속 회원들에게 구호품을 모아달라고 공지했다. 28일까지 구호품을 모아 수해 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수해 지역 복구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현지 교회와 한인회,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도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 수해 지역에는 현지인 크리스천이 2480여명, 교회는 21곳이 있으며 이 중 12곳은 건물이 있는 교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는 붕괴냐 범람이냐를 논하고 있는데 지금은 수재민을 먼저 도와야 할 때”라며 “라선협은 현지 교회와 협력하면서 조건 없이 이들을 섬길 것”이라고 밝혔다. 라선협 소속 한국 선교사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지역의 선교사들이 산사태로 발이 묶였고 침수 피해를 입은 선교사도 일부 있다고 라선협은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는 26일 밤 라오스 현지로 3명의 봉사단을 급파했다. 봉사단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3000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매트리스를 구입해 수재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는 이날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에 따른 연대서신’을 라오스복음교회 의장인 케빈 모노토우아 목사에게 보내고 “슬픔을 당한 라오스 국민과 교회를 위해 세계 에큐메니컬 공동체와 함께 마음을 모아 연대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라오스는 1975년 공산화된 이후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80년대 들어와 조금씩 개방되기는 했으나 직접적 선교활동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지 교회들은 단일 교단인 라오스복음교회로 통합돼 있다. 양민경 최기영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85963&code=23111117&sid1=ch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