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자리 태국 유소년축구팀 소년들이 동굴에 갇혔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고립된 지 17일 만에 축구팀 코치와 선수 13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들이 돌아온 데는 숨은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영국 전문 잠수사가 그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했고 미군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90여명이 그들을 찾아갔습니다. 구조된 소년들의 건강상태를 세밀하게 살핀 호주 의사의 도움도 컸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축구팀의 코치였습니다. 칠흑같이 캄캄한 동굴에서 두려움에 떠는 소년들을 추스르며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는 소년들을 내보낸 뒤 가장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고, 우리 사회도 그렇습니다. 내가 지켜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원로 시인 구상의 ‘꽃자리’란 시는 이런 내용입니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면 그것이 추함이고 부끄러움이 됩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명예로운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리’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십니까. - 국민일보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