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五味子) 신앙 [가정예배]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5장 3~4절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산골짜기 암반지대에서 서식하는 덩굴성 식물 중에 오미자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을 오미자(五味子)라고 합니다. 오미자 열매는 주로 6~7월에 열리며, 이 열매로 맛을 내는 오미자차는 혈류 개선,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개선, 당뇨병 예방, 간 기능 개선, 원기 회복, 호흡기 질환 개선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왜 오미자일까요. 단어 그대로 다섯 가지 맛을 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이 다섯 가지 맛이 잘 어우러져 있어 절묘한 맛을 내면서도, 건강에 유익한 차이기에 제철을 만나면 여러 열매들 중에 단연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어느 한 맛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다른 맛이 조화를 이룬 오미자는 우리의 삶 역시 어느 한 성질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다름(不同)이 하나(和)가 되어 묘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일명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열매가 오미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분명 확실한 믿음으로 시작된 성도의 삶이라 해도 환난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성도에게 환난이 무슨 복이 될까 싶습니다만, 환난으로 인내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연단, 즉 단련되어 튼튼함이 생기며 결국은 소망을 갖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세상에서 주는 소망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갖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믿음을 가진 성도가 이 귀한 선순환을 알게 되면 오늘의 말씀처럼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나니”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 끝에 이르렀을 때 소망이라는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2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100세 때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오고, 이에 대해 아브라함의 즉각적 순종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에서는 이 아브라함의 순종의 근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9절에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의 즉각적인 순종의 믿음에는 부활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끝이 소망이니 과정이 힘들어도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시작해 소망으로 끝나는 아름다운 연결고리는 환난 인내 연단이라는 고통도 뒤따릅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과정들은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성도를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게’ 만드는 과정이 됩니다. 그야말로 오미자 신앙입니다.
-국민일보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