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세리머니 [가정예배]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8장 4절
“그에게서 마병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 대의 말만 남기고 다윗이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운동 경기에서 골을 넣거나 혹은 승리한 선수가 기쁨을 나누며 축하하는 행위를 ‘세리머니(goal ceremony)’라고 말합니다. 세리머니는 승리를 자축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승리를 남에게 크게 알리는 양면의 의미가 있습니다. 세리머니는 승리를 쟁취한 사람이 하는 행동이므로 그 모습을 보는 관중도 함께 즐기며 박수를 쳐 줍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다윗 왕은 이상한 세리머니를 합니다. 전쟁에서 승리 후 획득한 전리품인 말(馬)의 발목 힘줄을 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군대가 전리품으로 1700여 마리의 튼튼한 군마를 획득했는데 그중 최소한인 병거 100 마리의 말만 남기고 나머지 말은 더 이상 전쟁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발목의 힘줄을 끊어버린 일을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행동이 승리의 세리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초대 왕이자 장인이었던 사울왕의 견제, 백성들에게 인정받지 못함, 수많은 반역 등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삼하 7:18~29) 이제는 더 이상의 내전이 아닌, 이방족속인 블레셋과 모압을 물리쳐 승리합니다. 더구나 소바 왕까지도 제압하고 사상 초유의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때 바로 다윗이 한 세리머니가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이는 다윗이 모세의 설교를 잘 기억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세리머니였습니다. 신명기 17장 16절엔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모세는 후손들에게 “너희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만약 왕을 세우게 된다면 그 왕은 병마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오래전에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의 이 행동은 모세의 명령을 기억하며 행한 승리의 세리머니가 맞습니다.
말씀에 순종한 다윗의 세리머니,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은 이 다윗의 세리머니를 어떻게 보시고 박수를 쳐주셨을까요. 본문 뒤에 나오는 6절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전쟁용으로 잘 훈련된 말들을 발목의 힘줄을 끊어 농사용으로 사용하고 오히려 하나님만 의지하며 말씀대로 살겠다는 다윗, 하나님은 참 많이 뿌듯하셨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승리를 하고서도 다윗과는 반대의 세리머니를 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분하에 하나님 대신 견고한 성을 쌓아가는 세리머니 말입니다. 우리 각자는 승리할 때마다 무슨 세리머니를 하는지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 주님, 날마다 이기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승리 후에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며 회개합니다. 하나님께 마땅히 감사드리고 겸손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모습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국민일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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