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동요막기위한 내부 단속용 시위일 뿐
-천기총 교인 1200명 맞불 시위 예정
-포항에서 한동대 비롯 2단체 연합
“천기총은 공개토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왜곡된 언론 공격 중단하라. 천기총은 자의적 해석으로 신천지를 비방 말고 신천지의 바른 증거, 귀 기울여 들은 후에 진심으로 회개하라!”
“천기총은 말씀 없어 두려말고, 공개토론 참여하여 실력 없음을 인정하라. 천기총은 더 이상 음해 말고 공개토론의 자리에 나와 성경적 증거를 듣고 스스로 참 목자인지 구별하라!”
7월 21일 오전 10시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장 유영권 목사(빛과소금교회)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 앞이 시끌시끌하다. 신천지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천안교회에서 온 200여명의 신도들이 피켓을 들고 1시간여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서는 교회 교인들과 신천지 신도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찰도 배치됐다.
특히 유영권 목사는 2012년-17년까지 5년동안 예장합신 교단 이단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2017년 3월, 신천지 신도들 300여 명이 빛과소금교회 앞에서 2주에 걸쳐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그해 5월, 그 곳에서 한국종교(이단)문제연구소(한종연)가 출범해 충청권에서의 이단상담·연구 사역이 이뤄지고 있어 1차 타깃이 됐다.
같은 시간 천기총 회장인 임종원 목사가 시무하는 명문그리스도교회와 총무 남기홍 목사의 순복음천안교회에도 신천지 천안교회 신도들이 각각 200명씩 몰려가 기습시위를 했다.
신천지가 주장하는 구호를 얼핏 들어보면, 천기총이 신천지와의 공개토론회를 피한 것처럼, 천기총이 공개토론을 결렬시킨 장본인으로 오해하기 쉽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지난 3월 22일-4월22일간 신천지는 공개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만 밝혔을 뿐 주제와 성경본문을 정하는데 있어 일방적인 주장과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7일과 22일 실무자협의를 거쳤으나 결론적으로는 "성경을 가지고는 토론을 할 수 없다."며 공개토론을 거부했다.
그러나 신천지에서는 그 책임을 오롯이 천기총에 돌리고는 내부에서는 천기총이 실력이 없어 공개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반대로 홍보하고 있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신천지 신도들은 역으로 반대시위에 동원되고 있다.
◇사건의 계기와 신천지 시위 현장
사건의 발단은 천기총에서 지난 6월 22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찾아가 “총회장 이만희와 공개토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있다.
천기총에서 신천지 천안교회에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3월 22일 해당 교회를 방문해 관련 문건을 잘 받았는지를 확인했다. 이후 홍보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천안시 일대에 275 곳에 공개토론에 대한 현수막을 게시했다.
또한 5차례의 내용증명을 통해 5월 7일과 21일 2차례의 실무자협의를 거쳤으나 공개토론장에서 신천지의 주요교리인 <계시록의 실상>을 반박하려고 준비했던 천기총의 의견을 무시한 채 “성경 없이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고집하다 결국 무산시켰다.
그러나 과천본부에서는 “천안에서 해결 할 것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나 한국교회연합 등의 총회장이 나와야 공개토론에 임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내 반려시켰다. 한마디로 총회장 급은 되어야 상대를 하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신천지 천안교회는 “다시 성경을 가지고 공개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천기총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요청할 것”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반발한 신천지 천안교회는 천기총 임원들의 교회를 찾아가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
◇신천지 동요막기위한 내부 단속용 시위일 뿐
오전 11시 예배시간이 되자 각 교회에 배치됐던 신천지 신도들도 썰물 빠지듯 돌아가고, 시위 대상지였던 세 교회 역시 별다른 동요 없이 찬양과 말씀을 이어갔다.
천기총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천안빛과소금교회)는 “신천지 구호를 들어보면 천기총이 실력이 없어서 공개토론을 안하고 있는 것처럼,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처럼 반대로 말하고 있다.”면서, “다른 때와 달리 질서정연하고 정해진 시위 멘트들과 촬영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특이 사항”이라고.
이어 “그동안은 기성교회가 공개토론에 참여를 안했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거짓말이 다 드러날 것이 때문에 신천지 내부에 ‘우리가 천기총에 이렇게 공개토론 하자고 요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내부단속용이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신천지 시위 자체도 비가와서 하지 않으려 했으나 대전 맛디아지파에서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걸로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는 “어제 밤에는 '신천지에서 공개토론을 거부했다'는 내용을 게시한 현수막도 찢어놓고 갔다. 그곳(신천지 천안교회)에는 우리 교회 교인 2명이 빠져 있다. 미혹의 영에 사로잡혀 있으니 얼마나 불쌍한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신천지는 공개토론을 하겠다고만 말만 할 뿐 사실상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공개토론을 피하려고만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들은 진실성이 없고, 그런 거짓된 술수는 우리에게 와 닿지 않는다.”고 했다.
순복음천안교회는 신천지 시위를 대비해 LED 차량을 세워놓고 신천지의 문제점들을 밝힌 영상들을 송출해 눈길을 끌었다.
천기총 총무 남기홍 목사(순복음천안교회)는 “오전 10시에 신천지 신도들이 갑자기 교회를 둘러싸서 시위를 시작했다. 이전에도 신천지 신도 3명이 집사로 가장해 들어와 교회에 분란을 일으켰다 나간 적이 있지만 이렇게 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이어 “성도들이 살짝 당황하는 기색은 있었다. 하지만 언제든 올 수 있다는 것을 예견했기 때문에 설교와 광고시간에 미리 알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기총 소속 교인 1200명 맞불시위 예정
현재 천안에는 750개의 교회가 있다. 이중 500여개의 교회가 천기총에 가입되어 있다. 신천지를 막기 위해 교회들 차원의 대응과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부모들이 개별적인 피켓 시위를꾸준히 해오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이단피해가 많이 줄고 있다.
더불어 7월 21일 신천지 신도 600여명의 기습 시위로 인해, 천기총 소속 50여 개교회가 정확히 2배인 1200명의 교인들과 뜻을 같이해 신천지 천안교회 인근에 모여 맞불 시위를 계획하는 한편, 천안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천지의 피해사례와 문제점을 적시한 5천장의 전단지도 배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도 한동대를 비롯한 3개의 단체가 연합해 지역 신천지에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천안에서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