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어리석은 부자 찬송 : ‘성자의 귀한 몸’ 216장(통 35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2장 13~21절 말씀 : 현재 대한민국처럼 2000년 전 예수님이 살았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부자는 상속으로 일궈진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13절)란 청을 드린 사람은 아버지 재산을 나눈 뒤 분가를 원하는 동생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들려줍니다. 하나님은 그를 ‘어리석은 자’라고 규정합니다.(20절) 부자는 주변 사람에게 부러움을 사는 소위 성공한 사람입니다. 하는 일이 매우 잘 돼 기존 곳간을 부수고 더 큰 창고를 지어야 했습니다. 이를 볼 때 그는 상속 재산을 기반으로 자산을 불리는 기술이나 재능도 있고 근면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의 관점에서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로 그는 자신의 소유물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유대인에게 잘 알려진 토빗서 4장 16절은 이렇게 교훈합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네 양식을 나눠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네 의복을 나눠주어라. 필요 이상의 물건이 네게 있거든 그것으로 남을 구제하고 남을 구제할 때는 아까운 마음을 품지 말아라.” 그는 풍성한 소출이 생겼을 때 더 큰 금고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문제를 생각했지, 여분으로 가난한 이웃을 먹이겠다는 도덕적 문제로 보지 못했습니다. 둘째로 그는 죽음의 확실성 및 마지막 순간의 불확실성에 대해 잊고 살았습니다. 우습게도 그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날을 오지도 않을 먼 미래를 구상하는 일로 보냅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100세 인생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의 바람은 ‘구구팔팔’(9988·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가는 것)이 됐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언제든 주님이 오실 수 있으며, 또 우리를 부를 수 있으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권합니다.(눅 12:40) 그래야 청지기로 살 수 있습니다. 셋째로 그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으로 삶을 채웠습니다. 뜻밖의 풍년을 맞은 그의 독백을 헬라어 원어로 읽어보면 ‘내가’로 시작하는 문장이 여섯 개나 됩니다. ‘나의’란 표현은 다섯 번 나옵니다. 자기애로 충만했지요. 성경은 여러 본문에서 ‘풍성한 수확은 하나님께서 복을 준 결과’임을 상기시킵니다. 땅마저도 하나님의 것인데 공기 비 햇빛을 거저 주는 주님의 은택이 미치지 않은 수확이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하지만 인간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신 8:17)고 말하며 하나님의 흔적을 지우려 합니다. 고대소설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어떤 아버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오랫동안 잃어버린 형제가 돌아오면 아버지 재산의 일부만을 상속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이르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형제보다 나은 소유는 없는 거야…그러니 서로 사랑하도록 하여라.” 우리에게 물질은 영혼의 독입니까, 아니면 감사를 섬김으로 표현하게 하는 복입니까. 우리의 물질로 이웃의 손을 잡아 형제자매가 돼주는 주님의 참 제자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세상의 눈에는 총명하고 성공해도 하나님의 눈에는 어리석게 살 가능성이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성령님, 저희의 어두운 눈을 뜨게 하사 성경 관점으로 사물을 보고 판단토록 인도해 주소서. 저희의 시간 물질 건강이라는 복이 우리의 영혼과 이웃을 복되게 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1764&code=23111511&sid1=f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