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족함, 인정합니다 [가정예배]
찬송 : ‘어려운 일 당할 때’ 543장(통 3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전서 1장 15절
말씀 :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세계 최고의 페르시아 카펫 생산국은 이란입니다. 이란에서는 카펫을 ‘펼친다’라는 뜻을 가진 이란어 ‘파르시’라고 부릅니다. 이 파르시를 제일 많이 만들고 파는 이란은 전 세계 카펫시장의 41% 규모를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가면 카펫 박물관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 보관 중인 많은 수제 카펫에는 반드시 작은 ‘흠’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카펫 파르시에 이런 흠을 두는 이유는 수제품이라는 확신이 들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완벽한 신의 솜씨와 경쟁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그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란 카펫 파르시의 흠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아마존 인디언들은 목에 구슬 목걸이를 차고 다니는데 그들이 차고 있는 40여개의 구슬 중에는 하나가 못나고 깨진 구슬이 있다고 합니다. 상처 없는 온전한 구슬에 일부러 못생기고 깨진 구슬을 넣는데, 이 구슬 이름이 ‘영혼의 구슬’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제자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아니, 드러내는 정도를 넘어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표현합니다. 영적 아들로 삼은 디모데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바울의 겸손이 돋보이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도 바울이 일부러 페르시아의 흠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통해 더 완벽한 인격임을 자랑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울이 고백한 자신의 죄인 됨은 죄인을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앞에 자신을 드러내 비추어 보면 누구든지 자신이 죄인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죄인, 괴수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영적 교만은 우리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큰 병입니다. 잠언 16장 18절 말씀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영적 자신감과 영적 교만은 완전 다른 개념입니다. 영적 자신감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갖는 자신감입니다. 그러나 모든 근거가 나에게 있으면 바로 영적 교만이 됩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잘해서’ ‘내가’ 하는 식의 주어가 내가 될 때 영적 교만에 빠지고 몇 걸음 못가 반드시 넘어집니다.
조금 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깨진 부분도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족함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그 겸손으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이 될 수 있으니까요. 5월 가정의 달 마지막 날에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해 봅시다.
기도 : 부족한 우리를 오늘까지 돌보아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흠이 많고 부족하기에 더욱 주님을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영적 교만을 멀리하고 늘 겸손한 주님의 자녀들이 되게 은혜를 주옵소서. 날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국민일보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