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교회 찬송 : ‘그 참혹한 십자가에’ 269장(통 21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5장 27절 말씀 : 집집마다 한 그루씩 있는 감나무에 빨갛게 익은 감이 달려있습니다. 부지런한 이들은 너무 익어 홍시가 되기 전 감을 다 땁니다. 낮에는 들에 나가 일하느라 바빠 못 만지지만 저녁밥 먹고 나서는 작은 땡감들을 칼로 껍질을 벗깁니다. 이웃 주민들과 같이 둘러앉아 돌려 깎기 시작하면 큰 소쿠리로 몇 개씩 되던 감을 금방 다 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튿날 아침 실에 매달아 양지 바른 처마 밑에 걸어 놓습니다. 맛있는 곶감으로 익어갑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하는 겨우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됩니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주황색 감, 그리고 가을볕이 비치는 풍경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교회가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모습도 말씀하십니다.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교회와 부부는 엮여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만 닮아가는 부부와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7절에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감은 해를 닮았습니다. 빨갛고 동그랗습니다. 이 땅의 교회도 예수님 앞에 세워주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닮아갈 것입니다. 만약 교회가 세상 앞에 서 있으면 세상을 닮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교회를 ‘자기 앞에’ 세우신다 하시니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하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 앞에 선 교회는 티나 주름 잡힌 것들이 펴지게 됩니다. 티나 주름 잡힌 것들이 펴진다는 것은 이 땅의 교회는 원래 티가 있고 주름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쓴 뿌리’가 있습니다. 분쟁이 있고 파당이 있습니다. 아픔이 있는 곳이 현실의 교회입니다. 티와 주름은 없앤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속에서 새로운 세포가 차 올라오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이스라엘 속담에 “사람이 행복할 때는 발바닥에도 햇빛이 비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들을 때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 떠올라서 그늘진 곳, 습한 곳에 빛이 비칩니다. 뽀송뽀송해지고 한없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끝으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하십니다. 자기 앞에 세우시고 티와 주름을 없애려는 것은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목적이 있으신 겁니다. 교회의 티와 주름에 직면하게 하시고 그 아픔을 예수님 앞에 세우게 하시고 속사람이 새로워지게 하시면 주님은 ‘거룩하다’고, ‘흠이 없다’고 선포하는 자리까지 교회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또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의 모형이라 하십니다. 할렐루야.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0181&code=23111511&sid1=f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