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등짝 스매싱 찬송 : ‘주 안에 안에 있는 나에게’ 370장(통 45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20장 11절 말씀 : “목사님, 오늘 아침에 투덜거리며 잔뜩 짜증내는 딸아이의 등짝에 스매싱을 날렸습니다.” 어머니 기도회에 참석한 한 성도가 아침에 있었던 속상한 일을 털어놓으며 기도제목을 나누었습니다. 문득 모세가 생각났습니다. 가데스에서 물이 없다고 소리치는 백성들을 향하여 분노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쳤던 모세말입니다. 출애굽 1세대는 40년 광야 길에서 대부분 죽었고, 출애굽 2세대만이 가데스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실 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회중은 모세와 아론에게 와서 차라리 출애굽 1세대처럼 죽었더라면 더 나았겠다며 원망과 불평을 쏟아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면 반석에서 물이 나와 온 회중과 짐승들이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모세가 자신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많은 물이 솟아나서 온 회중과 짐승이 마십니다. 이날 모세는 백성을 질책하며 분노했습니다. 백성들을 감정적으로 대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지난 40년 동안 최선을 다해 백성들이 성장하도록 인도했으니 모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불신앙을 모두 받아주셨고 이해하셨으며 기다려주고 품으셨습니다. 심지어 불평할 때마다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기까지 하셨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불신앙으로 인해 출애굽 1세대가 광야에서 죽은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40년 전 르비딤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있는 듯한 백성들 모습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모세의 마음 깊은 곳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의 분노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에게는 자기가 백성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듯합니다. 광야 여정의 핵심은 “너희는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들을 변화시키는 것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40년이 지났어도 저들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것 역시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부모의 기대만큼 자녀들이 해주지 않을 때 우리의 손은 여지없이 자녀의 등짝을 향해서 질주합니다. 모세는 두 번만 내리쳤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정신 차리라고 날리는 스매싱,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담아 날리는 스매싱이라지만 솔직히 나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든 자녀에 대한 분노의 스매싱일 때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왜 분노합니까. ‘내 자녀는 내가 키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많은 일들이 헛손질 헛발질이었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하나님은 일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의 손은 자녀의 등짝이 아니라 하늘을 향해 들려있어야 합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33999&code=23111511&sid1=f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