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001

가정용 예배

가정용 예배

제목[가정예배] 세월을 아끼는 성도2022-06-24 11:40
작성자 Level 10

 

 

[가정예배] 세월을 아끼는 성도

 

찬송 : ‘눈을 들어 하늘 보라’ 515장(통 25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베소서 5장 15~16절 

 

말씀 : 미국에서 살 때의 일입니다. 여느 때처럼 운전 중 라디오를 듣는데 방송에서 한 목회자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갔던 사역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텍사스주에 있는 그 교회엔 사업가 성도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분이 식사 초대를 합니다. 메뉴에 가격이 없을 정도로 고급 식당이었는데 사업가 성도는 그곳에서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매달 1만불씩 드릴 테니 목사님이 그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주십시오. 매달 한 번 여기서 저와 식사하며 그간 일어난 일을 나눠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송을 들은 지 10년도 넘었지만 그때 느낀 충격은 고스란히 기억합니다. 당시 저도 젊은 목회자였고, 한인 밀집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 고생하며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목회와 학업을 함께 감당했고 아내는 아파트를 청소하는 고된 일을 했습니다. ‘주님은 왜 우리 교회에 이런 교우를 보내주지 않을까. 이런 기회가 온다면 좋은 일을 맘껏 많이 할 텐데’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의 계좌에 매일 8만6400원을 입금하며 이웃 돕는 일에 쓰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신 그날 못 쓴 금액은 자동 환수됩니다.” 알고 보니 하루는 1440분이고 8만6400초였습니다. 한 달이면 자그마치 259만2000초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방송을 들으며 품었던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준 귀한 시간을 이웃은 물론 저 자신을 위해서도 정당하게 사용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지 못하면서 큰 것을 맡겨달라는 건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말대로 ‘저 자신 자체가 환상’인 것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세월을 아끼다’란 뜻이 ‘하나님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는 건 책이나 설교에서 여러 차례 접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때가 악하니라”란 말씀은 풀이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그러함을 이미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 던져볼 것을 권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시작되는 9월과 올해 남은 4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입니까. 12월 마지막 날까지는 분으로 따지면 약 17만2800분이 남았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뚜렷한 답이 없으면 남은 4개월은 더욱 바쁘게, ‘놓친 세월’로 곁을 지나갈 것입니다.

 

러시아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 주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은 내 앞의 이웃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를 기억한다면 실로 ‘세월을 아끼는 삶’을 살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내가 사는 곳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가장 신성한 예배처소가 될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길 바랍니다.

 

기도 :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 16:6)라고 말한 다윗처럼 하나님의 임재 앞에 살며 고백하게 하소서. 올해 남은 시간을 주의 도구로 삼아 영원한 가치를 남기며 살도록 우리를 이끄소서.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5312&code=23111511&sid1=fai​